- 한우 선물세트, 등급 낮은데도 더 비싸기도.... 선물 때 주의해야!
- "모르면 당하겠네", 등급 낮은데 더 비싼 한우 선물세트, 가격 꼼꼼히 비교 선택해야!
- 소비자원 "한우 선물 등급 낮은데 더 비싸... 구매 시 주의해야"
소비자원의 9월 12일 보도에 인터넷 뉴스사이트에서는 홍수같이 이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내용의 진실을 알아보기 위해 사이트 기사의 내용을 찾아봤는데, 등심으로 구성된 세트 중에서 이마트의 기획세트로 엄선해서 기획된 "피코크 고수의 맛집 대도식당 한우세트(1+)"와 하나로마트의 1++(7) 등급의 이천축협등심세트 간의 가격차가 크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리고선 댓글에 이마트가 나쁜 업체라는 식의 "소비자 기만"행위라는 뉘앙스의 글들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물론 이마트의 홈페이지에서도 20%의 할인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으나, 기획단계에서 가격의 책정이 다소 높은 부분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있었다고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등급이 달라도 또는 같은 등급이라도 축산물의 특성상, 가격의 차이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고 기사를 본다면 , "어떤 이유가 있겠지 무턱대고 이렇게 차이가 날까?"라는 생각으로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현명한 소비자의 능력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우세트 가격, 등급만으로 결정되나요?
한우세트의 가격책정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반영합니다.
1.한우의 등급 2.구성별 조합 3.특화한우 및 기획세트 4.해당부위의 작업수율 |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그 해의 명절에 같은 등급이라도, 각 부위의 생산 시 작업수율(지방을 제거하거나 좋은 모양의 제품만 선별)이나 원료 선별에서 가격의 편차가 많이 나는 것입니다.
즉, 1++등급이라 하더라도 일반적인 1++등급 등심을 처음부터 끝까지 로스율 15% 이내에서 작업한 것과 , 업체와 사전 협의하여 기획하고, 특별한 명품한우로 준비하면서 로스율을 35%선까지 끌어올려, 작업공정에 심혈을 기울인 엄선한 제품이 있다면, 가격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디테일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같은 등급은 모두 같은 가격이라야 하고, 등급이 높으면 작업수율 상관없이 가격이 다 높아야 한다는 식의 보도는 축산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는 저에게는 다소 아쉬운 기사이더라고요.
특히 이를 일반 기자가 아닌 소비자 보호원에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소비자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보도하는 것은 많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좌측의 평균단가는 22,555원/100g이며 우측의 이마트세트의 경우 22,083원/100g입니다. 특히 롯데백화점 특별 기획세트인 1++(9)의 경우 34,090원/100g입니다. 물론 약간의 부위의 구성차이는 있다고 하더라도 로스육의 특수부위 모둠으로 봤을 때, 두 업체 간의 가격차이는 미미하다고 볼 수 있지만, 롯데백화점의 경우 암소로 한정하고 불갈비까지 구성하여 한우세트 중에서 최고의 구성으로 최고의 고객에게 한정세트로 준비한 특별 기획세트인 것입니다.
그러면 롯데백화점은 사기이며 폭리를 취하는 업체인가요? 농협하나로몰의 세트는 왜 이마트보다 비싼가요?
축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다면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답니다.
이 세트로만 보면 이마트가 가장 착한 한우를 파는 업체가 되는 것이랍니다.
단순하게 기사에 나온 대로 마치 업체 간 가격차이가 2배 이상이 나며 한 업체는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오도되고 있는 기사에, 답답한 부분이 있어 이 글을 적어봅니다.
다만, 업체별로 기획하며 준비하는 포장 및 서비스, 로스율등의 많은 부분은 우리가 절대적으로 알 수 없지만, 기사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며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작은 지식이라도 갖추어서 보도를 이해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한우선물세트는 제작하여 판매하는 업체가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어떠한 원료를 사용하는지, 흔히들 말하는 스펙(수율)이 우수해서 버릴 것이 없는 최고의 상태를 지니고 있는지, 지방 손질은 잘 되어 있는지 등이 가격에 큰 차이를 만드는 것입니다.
등급이 높으면 비싼가요?
등급이 높으면 다 비싼가요?라는 질문에 그렇다면 등급이 높으면 원료(지육)를 구매하는 단계에서도 당연히 비싸게 사 와야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올해 8월 13일부터 9월 12일까지 1달간의 한우 등급별 육질지수를 기준한 단가를 보겠습니다.
1++A의 최고경락단가는 55,000원/kg인데 반하여 최저경락단가는 17,166원/kg이며 1+A등급의 경우는 최고단가가 1++의 최저 경락단가보다 40%가 더 비싼 24,066원/100g입니다. 놀라운 것은 1++A라 하더라도 경락단가가 3배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같은 등급 안에서도 마블링의 차이(7,8,9)와 육색, 지방색등 매우 다양한 가격의 구성요인이 발생한답니다.
즉, 생물의 특성상 평가하는 항목도 다양하고 절대적 기준으로 자로 잰 듯이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등급 간에도 엄청난 가격의 차이와 등급의 높고 낮음 이외에도 가격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커피를 사 먹어도 저렴하고 비싼 곳의 가격차이가 8~10배까지 나는, 다양한 옵션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기획된 우수한 품종의 원두인지, 제공하는 장소는 어떠한지, 서비스는 어떠한지, 브랜드는 어떠한지....
이처럼 다양한 옵션에 따라 우리는 선택하며 마시고 있습니다.
한우세트도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우리의 구매 예산을 기준해서 배송서비스, 브랜드, 품종, 작업의 수율(이것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답니다.)등에 따라 다양한 옵션에 맞추어 구매하면 될 거 같습니다.
이처럼 전문적 지식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사에 대한 정보의 평가는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우리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앞으로 고기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알고 있으면 쓸데 많은 고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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